지나가는 2024년을 돌아보고, 기억하고자 오늘은 블로그에 회고를 남겨본다.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간 올해에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다사다난하다고 생각했던, 작년의 기억들이 잊힐 새도 없이 시작한 올해
작년 못지않게 많은 사건들이 나에게 벌어졌고, 그 과정 속에서 많은 경험들을 쌓을 수 있었던 한 해였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의 타임라인 🗓️
올해 큼지막하게 있었던 일들을 캘린더와 노션을 뒤져서 정리해 봤다.
(너무 길어서 접어놨다..)
- 1월
- 첫 출근
- 신입 사원 연수
- 팀 배치 및 새로운 팀원 분들과의 만남
- 2월
- Unity와의 첫 만남
- SDK 개발자로서의 커리어 시작
- 3월
- 자취를 위해 집 계약서 작성
- 4월
- 첫 자취 생활의 시작
- 강릉 여행
- 5월
- 무한 집들이 파티
- 첫 워크샵 (실)
- 6월
- 여름 삿포로 여행
- 7월
- 속초 여행
- 10월
- 예비군 (부제: 2박 3일간의 노숙..)
- 운전 연수 시작!
- 11월
- 팀 워크샵
- 회사에서 서버 업무를 맡게 됨
- 오블완 챌린지 도전과 실패 (퇴근을 너무 늦게해서 실패!)
- 12월
- 애증의 사이드 프로젝트 부키 완성
- 첫 번째 개인 성과 평가 면담 경험
개발자 커리어의 시작 🧑💻
드디어 취준(백수) 생활을 마치고 올해는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게임 회사의 플랫폼 조직에 입사하여 SDK 개발이라는 업무로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고, 이런 커리어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도 몰랐다.
작년 말 우리 팀의 시니어 분들과 진행했던 1차 면접 때만 하더라도 서버 개발이 아니더라도 웹 쪽 개발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그때의 나와는 정말 많은 점들이 달라진 것 같다.
우리 팀은 회사 내외에서 NC의 플랫폼을 게임이 편리하게 연동할 수 있도록 게임 엔진(unreal, unity, cocos) 별 SDK 제품을 제공한다.
SDK는 인증, 결제를 포함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고, 개발을 편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기능을 편리하게 연동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작년의 나는 SDK? 그거 뭐 JDK나 카카오, 구글, AWS 뭐 이런 데서 주는 SDK 그런 거 말하는 건가? 정도의 온도로 생각했었는데, 아직 갈 길은 멀었으나 이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게 지금도 신기한 것 같다.
나는 Unity 엔진을 위한 SDK를 C#과 Unity를 이용해 개발하는 업무를 올해 주로 담당하며, 팀에 온보딩화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다가 하반기에는 우리 팀에서 서버 개발 업무의 과중으로 인해 추가 백업 담당자가 필요하여, 자연스럽게 백업 인원으로 투입되어 서버 개발 업무까지 조금 맡게 되었다.
팀장님이 입사하실 때부터 말씀해 주셨던 말이 있는데, 바로 "개발자가 하는 일은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라는 말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서버 개발 업무에 대한 투입을 요청하신 면담에서 Spring, Java를 이용한 서버 개발 업무를 맡는다는 것보다는 지금 제품에 주어진 문제 해결을 위해 Spring, Java와 같은 기술을 이용한다라는 태도로 접근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3개월 간의 인턴 생활에서 Spring을 이용해 서버 개발을 잠깐 경험했던 것 이후로
사실상 1년이 훌쩍 지나서 현업에서 서버 개발을 하게 되었는데, SDK 개발 업무의 경험이 서버 개발 업무를 할 때에도 시야가 조금(?) 트인 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 더욱 재밌었던 것 같다.
돌아보는 연초 세웠던 목표들 🎯
개인적으로 목표로 삼았던 것들이 있는데, 대강 정리하니 다음과 같았다.
- 운전을 배우자
- 회사에 잘 적응하여, 팀에 잘 녹아들자
- 개발자로서 기본기를 쌓자
-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에 도전 (혼자서라도)
-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자
- 이건 내 본성과 맞지 않는 목표였던 것 같다.
- 취미 생활을 갖자
- 웨이트 트레이닝 + 러닝
- 재테크 도전
- 꾸준히 개발 블로그 운영
지금 목표들을 돌아보니 일부는 달성을 했고, 일부는 도전은 했으나 실패? 한 것들이 있는 것 같다.
목표들 중 개인적인 노력 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들도 있었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들이 있었고, 운이 좋아야 하는 일들이 있었는데, 올해에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만족하는 점들은 실패했을지 언정, 도전을 했다는 것이고 아쉬운 점들은 연말에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서 취미 생활을 꾸준히 이어가지 못했던 점들, 블로그에 글을 너무 들쭉날쭉 썼던 점들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
내년에는 혼자서라도 재밌는 것들을 만들어보기 위해 코딩을 더 해보고 싶다.
회사 생활 ❄️
올해 우리 회사에는 많은 이슈들이 있었다 보니, 내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없다고 한들, 이로 인한 피로감이 많이 쌓였던 것 같다.
주변에 있는 많은 직장 동료 분들이 자리를 떠났고, 심지어는 같이 입사했던 동기들도 많이 떠나갔다.
이로 인해 가끔 싱숭생숭할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주어진 일들에 전념하며 시간을 보내려 노력했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매일매일 새롭고 낯설게만 느껴졌던 SDK 관련 개발 업무는 이제는 조금은 친숙해졌고,
예전에는 내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모르는지 조차 모르겠어 감도 오지 않았던 것들도, 이제는 무엇을 모르는지 정도는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시간이 많은 것들을 해결해주는 것 같다.
나의 개인 생활 🌻
인생 최초로 독립하여 세대주 분리까지 해냈다. (하루빨리 월세의 삶을 벗어났으면,,)
처음 이사를 하고 잠깐은 고독함과 외로움을 느꼈는데, 얼마 가지 않더니(한 1주일..?) 익숙해져서, 이제는 본가에 가는 횟수가 점점 줄어가고 있다.
혼자 살게 되면서 신경 쓸 점들이 많아져 책임이 늘어남과 동시에,
그에 따른 자유가 늘어난다는 점이 자취 생활의 단점이자 장점인 것 같다.
이사를 한 지도 8개월이 넘어가고 있는 지금, 아직도 가구와 동선 최적화는 진행 중이다.
시간이 갈수록 내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꾸며지는 집의 모습이 신기하다. (주기적인 가구 재배치가 힘들긴 하지만)
동기에게 해바라기를 기를 수 있는 재료를 받아 회사에서 키워보고 있는데,
씨앗 두 개가 싹을 틔웠지만 나의 모자란 관심으로 거름이 되어버렸다..
아쉬워하던 사이 새로운 싹이 하나 나오는 걸 발견했다.
지금은 고맙게도 이 녀석 튼튼하게 자라주고 있다.
이사할 때 감사하게도 받았던 집들이 선물들 아직 모두 다 잘 쓰고 있답니다. ✌️
올해의 목표 중 하나였던, 사이드 프로젝트 부키의 출시도 드디어 올해 안에 마무리를 지었다..
백 엔드 개발 쪽에 참여를 했는데, 스펙을 줄이는 과정에서 서버는 아주 간단하게 줄어버렸고, 우리의 iOS 개발자의 살신성인을 통해 완성된 부키.. 귀여운 캐릭터를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안성맞춤일 것 같다. (iOS에서만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끄적이는 생각
이전에 인턴 기간과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도 느꼈던 점들이지만,
혼자 보려고 쓰는 글과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에 소모하는 시간과 에너지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회사에서 업무 관련된 내용 공유를 위해 글을 작성할 때, 내가 컨텍스트를 아무것도 몰라도 글만 보면 어느 정도 히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도록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데, 정말 쉽지 않다.
이렇게나 어렵다 보니 글로 남기고 기록하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나중에 보게 되는 글들은 또 나만 보려고 써놓은 글보다는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남겨놓은 글 밖에 없다. 그래서 기록이 중요하다는 점을 올해 또 한 번 느낀다.
내년 운세가 아주 좋게 나왔다.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예상이 1도 안 가는 내년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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